방명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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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구매

만년필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어느 순간부터 만년필을 욕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유럽에서 귀국하기 직전에도, 만년필을 사서 귀국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크게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던데다가 부가세 환급을 받아도 국내에서 사는 것과 큰 가격 차이가 없어서 포기하고 빈손으로 귀국했지만요.

그래도 만년필에 대한 욕망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일단 귀국 직후에는 구직활동에 바빴으므로, 취직을 하고 졸업선물 겸해서 만년필을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구직활동의 실패로 졸업을 연기하게 되었죠......하지만 만년필을 사기 위한 다른 명분을 떠올렸으니, 그건 바로 시험 볼 때 쓸 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에 시험을 치룰 때 주관식 답안 작성 및 논술답안 작성을 위해 볼펜 쓸 일이 꽤 많았었거든요.

처음 사는 만년필이고, 자주 쓰는 용도로 사기로 했으므로 가격대가 좀 싼 입문용 만년필 중에 하나를 사기로 했습니다. 필기구 전문 쇼핑몰에 들어가 디자인과 가격 이것저것을 확인하면서 후보군을 골라 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골라본 것은 라미 사파리, 파버카스텔 베이직, 펠리칸 디온, 펠리칸 퓨쳐 만년필 이 네개였습니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시필을 하러 가 보았습니다. 펠리칸 퓨쳐는 시필을 못 해봐서, 라미 사파리는 익히 알려진 명성(?)과는 달리 잉크흐름이 고른 편이 아니라서 후보군에서 탈락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이 파버카스텔 베이직과 펠리칸 디온이었는데, 모든 면에서 파버카스텔 베이직이 맘에 들었지만 딱 하나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몸체(배럴)가 금속이어서 그런지 무겁다는 느낌이 드는 점이었습니다...

다시 정보를 좀 찾아보고 고민을 한 다음에 결국 무거운 파버카스텔 베이직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지막 고민사항은 잉크주입 방식이었습니다. 카트리지로 할까, 잉크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잉크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만년필에 컨버터, 잉크까지 지름을 완료하고...



저번주 금요일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각인까지 맘에 들게 되서 왔네요.

일단 지금은 길이 안 들어서 그런가 쓸 때 약간 사각거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길들면 익숙해지리라 믿습니다.



이것은 같이 지른 파버카스텔 UFO 퍼펙트 펜슬입니다. 이 펜을 산 목적은.......프랭클린 플래너와 함께 쓰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플래너를 연필로 기록하고 있는데, 연필은 꽂을 수 있게 하는 게 없다보니 연필을 좀 불편하게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살짝 거금을 치루고 저 연필을 구입했습니다. 확실히 독일제 연필이라 그런지 그동안 쓰던 연필과는 느낌이 다른 느낌입니다.

2012년 설 연휴

1. 집에 가질 않았다. 못 간 건지 안 간건지 구분은 안 가지만, 어쨌든 서울에 머물렀다. 추석과는 달리 바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잔소리가 그렇게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이나 친척들도 그러실 분이 아니란 것도 알지만......그냥 내려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작년에 마지막 면접에서 탈락한 순간 미련없이 설 기차표 예약했던 것을 취소했다.

2. 그래도 4일간 자취방에서 방콕을 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약속을 몇 개 잡았다. 토요일에 노량진에서 S형을, 월요일에 신림에서 BeNihill형을 보았다. 설 연휴 중간임에도 두 곳 모두 꽤나 사람들이 있는 편이었다. 둘의 이상한 차이점이라면......신림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성비가 잘 맞았다(...) 즉 커플이 많았다. 신림이 좀 더 번화가에 가까워서 그랬을까?(녹두까지 들어가서 만난게 아니라 신림역에서 만났다)

3. 방콕을 했던 일요일, 의외로 한 마디도 안하고 하루가 지나갈 줄 알았는데......전화가 왔다. 그것도 두통이나. 대대장이 준 급 포상휴가로 설 연휴기간 휴가를 나온 후배녀석이 전화를 해 줬고, 군대를 인연으로 만난 친구 한명이 세브란스 병원에 이 근처로 곧 이사한다며 전화를 해 줬다. 고마웠다. 아직까지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4. 설날 당일에는 이것저것 해 먹었다. 미리 만두하고 떡국을 사 놓고, 아침에는 떡만두국을, 점심에는 잔칫국수를 끓여 먹었다. 양 조절에 실패해서 떡국을 약간 남기게 된 것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무난한 요리들이었다.

5. 설 연휴에 대비해서 미리미리 히가시노 게이고 책 두권과, 꿈꾸는 스무살을 위한 101가지 작은 습관이라는 책을 빌려 두었지만, 정작 연휴기간에는 심시티에 빠져서......책은 거의 읽질 않았다. 오랜만에 하는데 이상하게 도시를 키워 나가는게 재밌었다.

일기 120125

1. 나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와 면도를 하고, 스킨과 로션만 바른 다음에 한참 뒤에야(밥을 먹고 설거지 마치고 모닝웹서핑도 좀 하고...) 렌즈를 끼고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는 편이다. 그 이유는 렌즈는 그래도 좀 늦게 껴야 하지 않나(아무래도 렌즈를 끼고 화장을 해야 되니), 선크림은 그래도 외출 직전에 바르는 편이 낫지 않나 하는 근거 없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문제는 오늘 외출준비를 하는데, 스킨하고 로션 바르고 시간이 너무 지나서 그런가 비비크림이 잘 먹지를 않았다. 어찌어찌 비비크림을 얼굴에 퍼부어 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나갔다.
여자들이 아침에 화장이 잘 안먹을때 기분이 어떤것인지를 대략적이나마 알게 되었다.

2. 신한러브체크카드는 CGV 할인이 갑이었다. 물론 4DX 영화에 팝콘 콤보를 사서 돈을 좀 많이 쓴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에 7000원을 할인(정확히는 캐쉬백)받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이달의 러브체크카드 할인한도는 오링났다.

3.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를 봤다. 여기저기서 들은 평처럼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맛에 보는 영화가 맞았다. 4DX는 의자 움직이는 것은 신기하긴 했는데 의외로.......영화 중간중간 칙 소리가 나며 뭘 뿌리긴 뿌리는데 향기가 안 나더라...

4. 취업한 친구 덕분에 빕스를 처음 가 보았다. 샐러드 바를 왔다갔다 거리느라 정신이 없긴 했지만, 확실히 샐러드 바 덕분에 메뉴는 다양했고 거의 본전 뽑을 정도로 먹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가끔 쉬운 정답을 놓친다

저번 주말, 아는 후배와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게 되었다.

한적한 곳에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는 여자 한 명만이 있었다.

우리는 주문을 하고 차를 받아 자리에 앉아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 앉아 있는 그 여자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책이나 노트북을 꺼내놓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길래, 그냥 누군가를 잠시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는 듯 초조한 기색 없이 계속 휴대폰만을 만지고 있었다.

카페는 영업이 빨리 끝났다. 7시쯤 직원이 와서 정리할 예정이니 일어날 것을 부탁드렸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리고 동시에 그 때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야 알아차렸다. 그 가게에 있던 사람이 알바생인지 사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 직원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답이었는데, 너무 쉬운 답이어서 놓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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